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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05 天神祭 천신제 (3)
- 2008/08/05 La Salida: McDonalds, 뜨거운 여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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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23 드래곤퀘스트 IV (1)
- 2008/07/23 바퀴벌레
- 2008/07/23 Olympus Pen-EES (4)
- 2008/07/14 Ricoh GRD 경험1 (1)
7월 25일
방학의 첫날. 일본의 3대 祭matsuri중 하나인 天神祭tenjinmatsuri날. 같은 반 중국 친구들과 만나기 전에 좀 일찍 집을 나섰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정열의 축제!란 느낌으로 기분 좋게 집을 나섰다. 방학의 첫날이라 그런지 발을 디디는 다리에는 평소보다 더 활기가 차있었다. 陸渡御rikutogyo와 船渡御hunatogyo로 나뉘어 지는 天神祭는 전자가 오후 4시에, 후자가 오후 6시에 시작한다. 陸渡御는 커다란 가마 위에서 사람들이 북을 치며 마을을 돌고, 船渡御는 배 위에서 북을 치기고, 음악을 틀기도 하며 강을 돈다. 아무래도 날이 덥기도 하고, 船渡御의 종반 부에는 불꽃놀이도 있기 때문에, 다들 船渡御를 선호하는 편. 우리도 더운 낮에 만나면 서로 짜증날 것을 감안해 船渡御부터 모여서 보기로 했다. 그러나 난 陸渡御를 새로 구한 Olympus Pen-EES로 찍고 싶었기 때문에, 먼저 집을 나선 것이었다.
陸渡御가 시작하는 天満宮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활발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진기를 든 사람이 절반은 되는 것 같았다. 쑥쓰럽군...天満宮은 어제도 왔었는데, 축제의 전날 가벼운 분위기에서 벌어지는 예비 축제의 느낌이라 캐쥬얼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친구들과 캔맥주를 땄던 그곳. 그늘에서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을 맥주 한모금 들이키며 바라보는 것도 꽤 즐거운 경험이었다. 오늘은 혼자온 이곳에서 여기 저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내가 구지 밝은 낮에 나온 이유 중의 하나는 Pen-EES에는 플래쉬가 없기 떄문이기도 했는데, 밝은 대 낮에 찍는 것도 처음 접한 목측거리측정식 카메라는 힘에 겨웠다. 아니 힘에 겨웠다기보단 이 사진이 제대로 나올지 안나올지 알 수 가 없기 때문에 두려웠다고나 할까... (이하 사진 Pen-EES)

天満宮 일본 특유의 양산을 든 아주머님들과 기모노와 유카타의 남녀들. 사진엔 보이지 않는 하늘은 참 파랬다.
소원을 빌자.
신사의 문과 그 문을 묵묵히 지키는 키 큰 나무
天満宮 한 구석을 조용히 지키던 상. 작별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天満宮의 밖에는 말들이 즐비했다. 말들을 지키던 한 고독한 노인 조련사
祭라면 역시 물고기 뜨기!
船渡御와 주변 가대들
꼭 찍고 싶은 장면들을 몇번이고 놓쳤는데, 이런 것들을 다 제대로 찍어내는 것도 실력이겠다... 싶었다. 그리고 역시 사진을 제대로 찍고 싶다면 삼각대에 꽂고 다녀야 겠단 생각도 했고... (특히 밤에는.) 삼각대에 꽂고 다니려면 다른 사람과는 다니지 못하겠지. 나라도 동행자가 삼각대에 꽂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건 원치 않으니까 말이다. 사실 祭라는 건, 볼 거리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실제로 준비한 것 보다는 볼 게 적은 게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밑의 거인전설의 祭 정도하면 볼 게 있겠지만! (그러고 보니 곧 있으면 花火hanabi祭(정식 명칭은 아니다.)날이 다가오는 군.)
鹿児島県kagosimaken의やごろどん人形祭ー오사카민속박물관에서 찍은 사진
저녁이 되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만나기로 한 친구들 말고도, 학교 학생들을 잔뜩 만날 수 있었다. 다들 더워서 괴로워하고 있던데... 정열의 여름 祭는 원래 더운거라고! 핫핫. 포기하면 즐겁다... 줄창 강가에 서서 지나가는 祭 배들을 보고 있자니, 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祭라 함은 느긋하게 돌아다니며 가대의 음식들을 사먹고 맥주를 들이키는 재미인데... 뭐, 유학생이라 돈이 없잖아! ^ ^+ 그러다 해가 지고 축제의 열기가 더해갈 즈음, 불꽃들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펑~펑~ 우리는 흥분해서 몰려가는 사람들의 물결 속에 섞여 불꽃이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李先leeshen과 赫君gakukun -Ricoh GRD
불꽃은 의외로 작았다. 저 멀리서 터지는 불꽃이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웃음을 머금고 있었고, 작은 길은 가득찬 사람들로 활기에 가득차 있었다. 저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인생을 살다 어떤 우연으로 이 곳에 모여 하나의 불꽃을 바라보고 있을까...라고 생각하니 참 세상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조금 시간을 보내다 李先生이 보이지 않자 赫君이 찾으러 나섰다. 이 복잡한 곳에서? 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쉽게 찾아내는 걸 보며 놀라워할 수 밖에... 뭔가 텔레파시라도 지닌 듯, 신기하게 찾아내고는, 태연한 赫君을 보고 있자니 중국인에 대한 환상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이자식... 소림사 출신이라도 되는 걸까.
덕분에 다른 일행들하고는 헤어져 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전파를 사용하는 시점에서 일본의 LG Telecom, Softbank는 터질리가 없었다. (확실히 재해가 발생했을 때 별로 쓸모 없을 것 같다.) 배가 고팠다. 거리로 나오니 시장통은 한창 축제 분위기에 시끌 시끌거리고 있었다. 차마 그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하는 이들과 함께 가장 바깥 쪽의, 그러나 아주 맛있어보이는 오코노미 야끼를 사들고 옆의 자판기에서 녹차 페트를 뽑아서 한적한 큰길가에 자릴 잡았다. 아~꿀맛! 시장이 반찬이었을까? 주위에는 우리처럼 길가에 앉아서 시장 골목의 가대에서 사온 음식들을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붐비는 祭의 밤은 그렇게 한창 활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祭 장소에서 나오고 있다. 어디에도 사람들은 북적북적 -Ricoh GRD
너무도 덥다. 낮 1시가 되면 밥먹은 열기까지 더해져서 땡볕아래의 강아지 마냥 눈이 풀려 버린다. 블랙북에서는 진중권이 예술적 진리와 철학적 진리의 관계에 대해 떠들고 있는데, 마치 꿈결 속에서 중이 불경을 외우는 걸 듣고 있는 느낌이다. 등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회전으로 돌아온 선풍기가 등의 땀을 식힐 때만 그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며 꿈결 속을 헤매인다.
갑자기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북을 가방에 넣고 다음순간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있었다. 역 앞의 맥도날드에 들어와 초코 쉐이크를 시켰다. 시원한 천국 맥도날드... 100옌에 잠시 인생이 구제되는 거야... 라고 생각하고 자릴 잡고 앉았다. 그리고 잠시 지나지 않아 내가 간과했던 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 일본인들은 지하철에서는 조용하지만, 맥도날드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2. 개 중에는 정말 시끄러운 사람들도 있는데, 특히 할머니, 어린 아이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3.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정신부자유자들이 아주 쉽게 거리에서 눈에 띄인다. 이들을 사회에서 쳐내버리는 한국과는 달리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정상인지 정신부자유자인지 살짝 구분이 안가는 이들도 있다. 유난히 막무가내로 시끄러운 애들이라던가.
지금도 진중권은 내 귓 속 이어버드에서 떠들고 있지만... 여전히 무슨 소리인지 알 수는 없다. 시원한 천국 맥도날드는 소음의 지옥이었다. 옆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은 대단한 집중력이라고 밖에는... 이어 플러그라도 끼우고 있나?
방금 발견한 건데, 맥도날드 음료 컵에는 McDonalds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지 않다. 노란색 M마크 밖에... 그만큼 상징이 글을 대신하고 남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진중권은 꺼버렸다. 어차피 들리지 않는 걸 뭐... iTunes를 키고 음악을 틀으니 주변의 소음이 어느정도 뭍히는 게 좀 살 것 같다. 밖의 소음이 완전 차폐된다는 비싼 이어폰을 잠시 생각했지만, 맥도날드에 오기 위해 그걸 사느니 차라리 선풍기를 한 두대 더 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 방에 앉아 있다 보면 고등학교 때 본 패트레이버라는 일본 만화에 나온 한 장면이 생각난다. 더운 일본의 여름 방바닥에는 소형 티비가 틀어져 있고, 한 중년 남자가 짧은 반바지와 소매없는 런닝을 입은 채 선풍기 앞에 앉아서 히스테릭하게 부채를 부쳐대는 모습. 그 뒤에 바로 매미 소리와 함께 뜨겁고 눈부신 태양이 작열하는 거리와 하늘의 모습이 밑에서 위를 보는 샷으로 등장했던 것 같다.
일본 맥도날드는 흡연석이 항상 마련되어 있는데, 적당한 자리가 흡연석 뿐이라... 흡연석에 앉았다. 공교롭게 갑자기 여기저기서 담배들을 피워대고 있다. 이런... 맞은 편 자리에는 4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닌텐도 DS를 열심히 플레이 중. 크림슨 레드의 뚜껑 색을 보니 최근 산 것이군. 담배 한대 있으면 딱 좋겠는데, 맥을 두고 나가서 담배를 사올 엄두따윈 나지 않는다. 앗, DS 아저씨가 일어나더니 재떨이를 가져와 불을 붙힌다. 된장...
*
때때로 오사카에 서늘한 축복의 바람이 부는 날엔
영롱한 푸른빛의 아름다운 꿈을 꾼다.
포근한 아침의 해가 내 눈을 띄우면
조용히 돌아가는 선풍기의 바람에 몸을 뒹굴다
잠에서 깨어난
오늘은 축복받은 하루이어라.
사실, 약 2주 전에 벼르던 NDSL을 재구입했다. 한국에서 스카이 블루 색상에 실망해서 되팔았던 기억을 살려, 젯 블랙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데 성공. 어제 드래곤 퀘스트 IV를 깼다. 드래곤 퀘스트 IV라고 하면 역시나, 내가 제일 처음 접한 일본 롤플레잉 게임. 당시 일본어를 전혀 모르던 초등학교 2년생 소년이 공략집을 보며, 생노가다로 깬 것을 생각하면,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참 인상에 남는 멋진 게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리메이크판 드래곤 퀘스트 IV를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멋진 3D 그래픽에, 360회전하는 화면, 주인공과 동료들의, 예상치 않았던 얼굴들... (아.. 라이안이 그런 홀쭉이 아저씨일 줄이야! ㅜㅜ)
그래도, 10몇년만에 다시 완파한 드래곤퀘스트 IV는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번달에 드래곤퀘스트 V도 DS로 리메이크된다니, 기대하고 있겠다. 기다리는 동안, 또다른 감동의 추억의 게임, 화이날 환타지 III에 재도전이다!
드래곤퀘스트 IV의 사진을 찾다 발견한 CF 동영상. 재미있다. 감상해보시길.
하하하. 여름이 되니 바퀴벌레들이 참 눈에 많이 띈다. ー_ー+
오늘은 한 4마리 정도 봤는데, 태어나서 가장 큰 슈퍼 바퀴벌레도 보았다.
크기는, 음, 내 엄지 손가락을 두개 합친 정도? 양손 엄지 손가락을 합쳐보기를. 그만하다.
마치 쇼군의 투구를 연상시키는 매끈한 암갈색의 갑옷! 거대한 더듬이!
거의 바퀴벌레 왕국의 장군감인 한 녀석, 내 일격을 맞고도 잽싸게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그다음에 발견한 놈은 더 재미있다.
요새는 더워서 현관문을 열어놓는데, 고 문틈, 벽과 문 사이의 힌지 밑 그림자에 끼어서 숨어있었다. ;;
옆방 친구를 복도로 내보내고 바퀴녀석을 밖으로 몰아내서 사살.
친구의 일격을 받은 녀석은 죽은 척 하고 있었으나...
바퀴벌레는 태워 죽여야 한다는 한 바퀴 전문가의 말을 실행한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맞은 부분만 마비되고, 불을 대자 나머지 몸을 이용해서 필사적으로 도망가려고 했단다.
...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노래 라쿠카라차. 소개한다.
- La cucaracha, la cucaracha
- Ya no puede caminar
- Porque no tiene, porque le falta
- La patita principal.
뜻을 적어보자면,
- 바퀴벌래, 바퀴벌래
- 걸을 수가 없어
- 그게 없거든. 그게 필요하거든.
- 그건 바로 앞발.
이딴 노래였다니, 우리가 알던, '아름다운 이거리~' 라는 가사와는 완전 딴판이잖아!
바퀴벌레... 그만 좀 와주세요...
요새 오사카는 푹푹 찌는 더위에 뜨겁게 달아올라 있어, 방에 에어콘 하나 없는 나는 시원한 에어콘에 잠바를 걸쳐야 하는 학교로 향했다. 이틀 동안 내 방에서 먹고 자고 한 같은 학교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출발. 학교 근처의 四天王寺Sitennoji를 지나고 있자니 잔뜩 세워져 있는 자전거들과 속속 사찰 뒤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비록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이었지만 호기심이 발동한 우리는 자전거를 세우고 사찰 뒷문쪽의 사람들에 합류했다
입구를 들어선 우리를 반긴 건 넓게 펼쳐진 프리마켓! 때아닌 프리마켓에 신난 우리들은 이곳 저곳 들쑤시고 다니기 시작했다. 더운 날이었지만,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관광객처럼 보이지않는 사람들도 보여, 이 프리마켓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이라는 걸 실감케 했다. 이곳 저곳 구경하고 다니다 우연히 시원한 그늘 아래 위치한 한 부스에서 발견한 이녀석!
Olympus Pen-EES 1962~
40년도 더 된 이녀석은 저렴한 가격과(3000옌. 하지만 500옌 깎아서 2500옌) 세월을 정면으로 맞서온 듯한 외모로 나를 사로잡았다. 작동은 아직 안해봤지만, 잘된다는 판매자의 말을 믿고 있다. 하프 프레임 카메라로 유명한 이 녀석은 목측 거리 측정이라는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초보자에게 극악의 촛점을 선사한다는데, 내가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튼튼한 바디를 보고 있자면, 망가질까 겁나서 항상 휴대할 수 없었던 Ricoh GRD를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구입 가격은 GRD 구입가의 약 1/20. 그래도 62년 당시의 발매가는 11800옌이었다. 당시의 물가를 생각하자면 엄청난 가격이지만, 그래도 당시의 다른 카메라들에 비하면 저렴하게 나온 듯 하다.)
리코를 사용하다 감동받은 점 한가지.
지난번 고베 여행을 갔을 때다. 한 한시간정도 즐겁게 사진을 찍다보니, 그만 건전지가 다 떨어졌다.
전날 충전을 안해놓은 탓.
게다가 예전에 충전해 놓은 예비 배터리는 너무 오래 사용안해서인지 방전되어있었다.
완전 실망해서 한 10분간 절망하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GRD는 배터리 슬롯이 특이하게 생겼다는 것.
분명 슬롯처럼 보이는 방향으로 넣으면 전용 충전지는 들어가질 않는 것.
그래서 배터리를 빼고 자세히 보니 AAA사이즈를 두개 넣는 공간이 있는 것!
중간에 있던 여행 샾에서 알카라인 건전지를 사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한가지 놀란 점은 일반 알카라인 전지로는 약 20방정도밖에 찍을 수가 없다는 것....
그래도 급할 때 살려준 GRD! 역시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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